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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여수

여수 금오산 5. - 향일암 동백이 벌써...

종각 아래 바다에 조금 더 가까이

관음전 뒷뜰에 동백이 피었다.

너무 빨리 핀 건 아닐까?

동백. 겨울꽃 맞다.

예쁘구나.

관음전 앞에서

대웅전은 중창불사 중

내려오는 길에 유리창에 비친 풍경

향일암 올라가는 계단? 내려오고 있는데?

이 바위에도 예술을 해 놓았네

좁은 계단을 따라

땅거미와 어우러진 절

바위로 된 문

그 문틈 사이로

내려가는 길. 늦었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올라온다.

가위바위보 아직 안끝났니?

내가 이겼지?

마지막 몸부림

해를 빨리 본 만큼 빨리 어둠이 찾아온다.

아직도 계속해서 사람들은 올라간다.

배추란다.

배추 맞아요.

일주문. 꺼꾸로 내려왔다.

돌 거북이에 올라타고. 가자 바다로.

다 내려왔네.

2008.11.30. 여수 향일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