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아래 바다에 조금 더 가까이
관음전 뒷뜰에 동백이 피었다.
너무 빨리 핀 건 아닐까?
동백. 겨울꽃 맞다.
예쁘구나.
관음전 앞에서
대웅전은 중창불사 중
내려오는 길에 유리창에 비친 풍경
향일암 올라가는 계단? 내려오고 있는데?
이 바위에도 예술을 해 놓았네
좁은 계단을 따라
땅거미와 어우러진 절
바위로 된 문
그 문틈 사이로
내려가는 길. 늦었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올라온다.
가위바위보 아직 안끝났니?
내가 이겼지?
마지막 몸부림
해를 빨리 본 만큼 빨리 어둠이 찾아온다.
아직도 계속해서 사람들은 올라간다.
배추란다.
배추 맞아요.
일주문. 꺼꾸로 내려왔다.
돌 거북이에 올라타고. 가자 바다로.
다 내려왔네.
2008.11.30. 여수 향일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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