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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여수

근현대사의 한이 많은 길 -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에서 여수역까지

검은모래로 유명한 만성리해수욕장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는 썰렁함만 남았다.

바다는 푸르고 좋다.

만성리해수욕장 상가주변

만성리해수욕장에서 여수역으로 가다보면 형제묘 희생지가 나온다.

희생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으로 아직도 진행중인 여순사건의 희생자들이 묻힌 곳

말이 희생이지 군경에 의해 학살되었다고 보면 됨.

많은 사람들이 학살되었는데 일일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커다란 봉분을 만들었다고 함.

형제처럼 누워계시라고...


형제묘 옆에 정말 형제묘

두분은 시신을 수습했나보다.

그나마 고인의 이름이라도 남길 수 있었으니...

형제묘에서 바라본 바다는 푸르기만 하다.

마음이 슬픈 것을 아는지...

여수역으로 가는 도로

도로 아래로 경전선 철도가 지나간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차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겠다.

절벽을 깎아서 도로를 만들고 철도를 놓았다.

형제묘 바로 옆에는 만성리 학살지가 있다.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마음이 허하다.


1948년 10월 19일

무슨 일이 있었길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가?


위령비는 말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음습한 골에서 그나마 60년 만에 햇볕을 볼 수 있었으니...

한삼덩쿨이 말없이 그 자리를 덮고 있다.

아픔으로 피어난 한삼덩쿨 꽃

비록 볼품은 없지만 말 못하고 학살된원혼들의 넋이라고 봐주시면...

바다는 왜 이리 아름답기만 한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마래터널

일제강점기 때 판 터널이라네

1926년???

얼마나 힘들게 팠을까?

바위를 깨서 판 터널이 무려 640m라네.

현대 기술로도 파기 쉽지 않았을 거리.


새로 옮겨 조성된 여수역.

정말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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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9.15. 여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