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을 출발한지 3시간 반만에 천왕봉에 올랐다.
도착시간 아침 10시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산정은
하얀구름을 더 하얗게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무수히 날아오르는 잠자리떼
그리고 힘들게 올라온 산을 내려가기가 아쉬워 자꾸만 서성이는 등산객들
새로운 추억으로 간직할 기념사진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는데, 초2 윤성이와 초4 재형이.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너희들이 한국을 이끌어 나가거라
7학년6반 아버지. 노익장을 과시하였는데 힘이 부치셨는지 다음에는 안오신단다.
마냥 즐거운 재형이와 윤성이
하얗게 구름은 피오오르고
잠자리의 군무는 계속이어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었다.
장터목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건만
물사정이 너무 안좋고 그늘이 없어 그냥 내려가기로 했는데,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참샘까지 물이 없고
소지봉부터 계속되는 내리막길로 지치게 만든다.
다 내려온 듯하여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여유를 부렸지만
내려가는 길은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는다.
윤성이는 너무 배가고팠는지 1회용 맨밥을 먹을 정도이다.
지루하고 힘든 하산길 끝은 백무동야영장으로 이어졌다.
장터목을 출발한지 4시간
가게에서 파전과 도토리묵, 시원한 맥주, 음료수 등 마음껏 먹고
힘들었던 산행을 날려보냈다.
2006.7.30 지리산 천왕봉에서